2차대전 때 이태리에서 영국으로 건너온 안나는 변호사인 영국인 남편과의 사이에 두 아들을 둔 평범한 중년 여인.
매주 수요일마다 기차를 타고 윈체스터의 시민 상담소에 나가 자원봉사를 하던 그녀는 어느날 기차역에서 눈에 티가 들어가 우연히 의사인 알렉의 도움을 받게 된다.
알렉 역시 수요일마다 병원일로 윈체스터 기차역을 이용하는 처지.
일주일 후 윈체스터 성당에서 다시 만나게 된 두 사람은 서로에게 막연한 호감을 느끼게 되고 그후부터 틈틈히 낮시간을 이용해 가벼운 데이트를 즐긴다.
무뚝뚝한 남편과 아빠만을 따르는 아이들 때문에 평소에 집안에서 소외감을 느껴오던 안나는 자신에게 적극적으로 접근하는 알렉에게 자기도 모르게 끌려들어간다.
양심의 가책과 뜨거운 열정 사이에서 방황하는 안나.
시간이 흐를 수록 두 사람의 위태로운 사랑은 점점 깊어져간다.
안나의 남편인 그래엄은 아내에게 심상찮은 변화가 생겼음을 감지하면서도 아무런 내색을 하지 않는다.
그러던 어느날 역에서 안나를 만난 알렉은 그녀에게 친구의 빈 아파트로 가자고 한다.
처음엔 거절하던 안나는 결국 그 요구에 응한다.
두 사람이 아파트에서 사랑을 불태우려고 할 순간, 공교롭게도 알렉의 친구가 들어온다.
당황한 안나는 허겁지겁 아파트에서 뛰쳐나온다.
그 일을 계기로 자신의 위치를 새삼 돌아보게 된 안나는 결혼을 간청하는 알렉에게 절교를 선언한다.
두 사람은 마지막으로 수요일에 만나 시골길을 거닐고 처음 만났던 그 역에서 헤어진다.
쓰라린 가슴을 안고 집으로 돌아온 안나.
남편 그래엄도 이를 알고서 아무 말없이 그녀를 따뜻하게 맞아준다.
Directed by Alan Bridges.
With Richard Burton, Sophia Loren, Jack Hedley, Rosemary Leach.
Two strangers, both married to others, meet in a railroad station and find themselves in a brief but intense affair.